등 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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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4-06 10:4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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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고개…(skip)
등 신 불
,기타,레포트
설명
나는 쉴새 없이 손으로 이마의 땀을 씻어 가며 그의 뒤를 따랐으나 한참씩 가다 보면 어느덧 그를 어둠 속에 잃어 버리곤 했다.
이렇게 정세가 바뀌어졌음을 그도 느끼는지 내가 그의 곁으로 다가서자 그는 나를 흘낏 돌아다보더니, 한 쪽 팔을 들어 먼데를 가리키며 반원을 그어 보이고는 이백 리라고 했다. 나는 몇 번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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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포트/기타
다. 그럴 때마다 경암은 혼잣말로 낮게 중얼거리며 나를 기다려 주는 것이나, 내가 가까이 가면 또 아무 말도 없이 그냥 휙 돌아서서 걸음을 옮겨 놓기 스타트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름길을 가지 않고 좋은 길로 돌아가면 이백 리 길이라는 뜻인 듯했다.
나는 한 마디 얻어들은 中國말로 “쎄 쎄”하고 장단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곤 했다. 경암은 푸른 수풀 속에 거뭇거뭇 보이는 높은 기와집들을 손가락질로 가리키며 자랑스런 얼굴로 무어라고 중얼거렸다.
밤중도 훨씬 넘어 조각달이 수풀 사이로 비쳐 들면서 나는 비로소 생기를 얻기 스타트했다.
나는 쉴새 없이 손으로 이마의 땀을 씻어 가며 그의 뒤를 따랐으나 한참씩 가다 보면 어느덧 그를 어둠 속에 잃어 버리곤 했다. 이제부터는 경암이 제 아무리 앞에서 달린다 하더라도 두 번 다시 그를 놓치지는 않으리라 맘속으로 다짐했다. 나는 몇 번이나 나뭇가지에 얼굴이 긁히우고, 돌에 채여 무릎을 깨우고 하며 “대사…” “대사…” 그를 불러야만 했다.
우리가 정원사 산문 앞에 닿았을 때는 이튿날 늦은 아침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