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전공자 자기introduce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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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4-2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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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직은 그 어느 것으로도 정의 내리기 어려운 22살의 나. 그러나 굳이 정의를 내린다면 좋은 것들로 채워나가고 싶은 나(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나도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을 깊이 새기기도 하며 결국엔 그것들이 모여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최대한 좋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은 2011년 9월의 중간 즈음에 서있는 나. 그러다가도 가끔은 좋은 것에만 길들여진 나에게 질려 끝없는 게으름과 방탕한 생활(?)을 즐기기도 하는 이상한 나. 그러나 결국, 좋은 것이 좋은 나다. 디자인 전공자 자기introduce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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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교회가 있다아 벌써 캄보디아와 인도를 오가며 선교도 갔다오고, 주일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난 한마디로 ‘절크(절실한 크리스찬)’다. 가끔씩 머리가 폭발할 것 같은 창작의 고통을 겪지만 그래도 쉽게 얻어지는 결과물들이 아닌 만큼 완성할 때의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 그래서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 어려운 분야인 걸 점점 느끼게 된다. 마치 시에서 한 단어 한 단어를 써내려가는 것이 소설보다 더 노력을 요하는 일이듯이 디자인 또한 그렇다. 중학교 아이들의 악기팀 교사가 된 지 벌써 2년 째 들어서면서 난 그동안 많은 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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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을 크게 나누면 세 가지가 있다아 디자인, 음악, 그리고 교회. 먼저 내가 가장 집착하면서도 좋아하는 디자인이 있다아 하나의 시각적 결과물에 어떤 설명도 필요 없이 함축적인 철학이 담기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영역이다. 그 이후로부터 난 더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고, 피아노는 나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치면 위로를 주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내가 선생님으로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친다기 보다는 오히려 아이들로 인해 나 자신이 좋은 방향으로 alteration(변화) 되고 있는 걸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다아
두 번째로는 음악이 있다아 어릴 적부터 클래식피아노를 배우며 교회에서도 피아노반주를 하던 나에게 음악은 그때부터 이미 내 일부였다. 많은 의미와 가치를 하나의 시각적 결과물에 담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선생님이라는 자리가 아이들의 본이 되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조심스러워 지고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내가 정말 지금과 같이 음악을 소중히 여기고 즐기게 된 것은 2006-2007년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서 만난 재즈피아노 선생님. Bill Hanna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에게 재즈레슨을 받게 되면서 그때그때의 감정을 피아노를 통해 표현하는 즉흥연주와 마치 폴라로이드의 하나밖에 없는 사진처럼 한번밖에 있을 수 없는 재즈연주의 희소성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